한국해양스포츠
한국 해양스포츠의 역사(History of korea Marine sports)
해양스포츠 체험활동은 강과 바다에서 즐기는 생활체육형 해양스포츠와 엘리트 체육형 해양스포츠, 해양레크리에이션형 해양스포츠, 학교체육교육형 해양스포츠 활동 등 4개 장르를 총 망라한 광의적 개념을 갖고 있다. 그런 뜻에서 보면, 비록 직업교육의 일환책으로 검토되긴 했지만 그래도 우리 나라 해양스포츠 체험활동의 원형(original form)은 일제 강점기에 수산 ㆍ해양계학교에서 원영, 단정젓기, 인공호흡법, 구조법, 줄매기, 신호법 등을 교육내용으로 구성하여 실시한 '해양훈련'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국내 근대 해양스포츠 활동 역사 역시 일제 강점기부터라고 해야 할 것이다.
그간 해양훈련은 어선원과 상선원 교육기관인 수산 ㆍ해양계 고등학교와 대학, 그리고 체육교사 양성기관에서는 필수 교육과정이었고, 심지어 일반학교에서도 대부분 중요시했다. 그러다 인명사고 등 각종 안전사고가 빈발했던 탓으로 일반 학교에서는 언제 부터인가 완전 회피하는 현상이 일반화되었다. 더욱이 선원양성 교육기관도 1980년대 초부터는 다양한 교육내용으로 되어 있었던 해양훈련이 사라졌다. 다만 체육교사양성기관을 비롯하여 생활체육지도자 양성기관에서는 해양훈련 본래의 원형에서 크게 벗어난 상태에서 거의 수영지도에만 국한된 내용으로 지금껏 계속하고 있는 등 겨우 그 명맥만 이어가고 있는 형편이다.
특히 나는 단독으로 1972년부터 꼭 10년간 매년 5일간씩 600~800여명의 학생(부산해양고등학교)을 대상으로 PT체조, 구보, 퇴선훈련, 능력별 수영, 원영(3KM), 강제수면 등 매일 8시간씩 강도 높은 해양훈련을 지도한 사실이 있다. 지금도 그러하듯 그 때도 중등학교의 하계방학은 7월 중순경이었다. 그러니 만큼 해양훈련은 자연히 작열하는 태양 아래서 펼쳐질 수밖에 없었기 때문에 뻘겋게 달아오른 피부에 손 바닥 크기의 수포가 생기는 것은 기본이었고, 가끔은 태풍 경보가 발령되어 3~4m의 높은 파도가 일렁거려도 원영을 강행하는 것이 예사였다.
지금 생각해 보면, 완벽하게 안전장비(구명복 ㆍ모터보우트 등)를 확보했던 것도 아니고 그래서 아찔한 장면도 없지는 않았다. 그렇지만 한 건의 인명사고도 없이 무사히 마칠 수 있었던 것은 학생들의 강인한 정신력과 함께 시종일관 엄격한 규율을 확보한 것이 주효했다고 자평하고 있고, 또 그런 점에서는 지금도 이 분야 지도자로서 높은 자긍심을 갖고 있다.
청소년을 대상으로한 동아리 차원의 '해양훈련'은 1962년 12월 5일 '대한소년단(1922-주철호) 산하 해양소년대(대장-김현리)'가 발족되어 그 서막을 연다. 물론 주된 교육내용은 해양사상 고취였다. 그러나 청소년 해양에 관한 교육훈련을 목적으로 1980년 5월 24일 (사)한국해양소년단연맹이 해운항만청으로부터 공익법인으로 인가를 받음으로써 본격화의 길을 걷는다. 같은해 7월 25일에는 부산해양고등학교 운동장에서 54인조 밴드부에 의해 단가(김정혜 작곡-서울대 음대 기악과 학생)가 연주되는 발대식을 갖었다. 이때 필자는 부산해양고등학교 학생주임으로서 학생들을 대거 입단시키는 한편, 교장을 설득하여 학생과에 3명의 전담교사(김재일 ㆍ부대임ㆍ이정기)를 배치하는 등 초창기 해양소년단연맹의 육성 발전에 나름으로는 열정을 쏟기도 하였다.
아무튼 해양소년단연맹의 활동은 종전의 선원양성 프로그램인 '해양훈련'에서 많은 것을 원용하는 모방적 자세를 취했다고 본다. 그렇지만 선원양성을 위한 '해양훈련'은 직접적인 전문성 고양이 목적이었다. 그러나 해양소년단연맹의 '해양훈련'은 단지 대원들의 단체훈련을 위한 여러 가지 교육 수단중 하나였다고 볼 수 있다. 그럼에도 적잖은 사람들은 이 연맹을 마치 해양스포츠단체인 것처럼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해양소년단연맹은 청소년교육단체이기 때문에 해양스포츠단체로 오해하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
그런 점에서 보면 국내 '해양스포츠 체험교육'의 실질적 체계화는 1995년 필자에 의해 기획, 소개(사단법인 한국해양스포츠회)된 「청소년 해양스포츠 체험교실 -AㆍBㆍC형」, 「해양스포츠 테마소풍」, 그리고 1999년에 경북 풍양 중ㆍ고생 120명을 대상으로 선보인 「해양스포츠 테마수학여행」등의 프로그램들이 될 것이다. 앞으로도 이런류의 해양스포츠 체험활동 프로그램 계발은 계속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