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신용카드사들이 빅데이터 분석 경쟁에 뛰어들며 금융데이터거래소에서 거래되는 데이터의 절대량도 늘리고 있다.
하반기에 민간에서는 처음 선정되는 '데이터전문기관'을 따내기 위한 물밑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18일 금융데이터거래소에 따르면 8개 전업카드사(신한카드, 삼성카드, KB국민카드, 현대카드, 롯데카드, 우리카드, 하나카드, 비씨카드)가 데이터를 올린 총 숫자는 693개에 달한다.
이날 기준으로 금융데이터거래소에 가장 많은 데이터를 실은 카드사는 삼성카드로 총 227개에 이른다.
다음으로 신한카드(212개), KB국민카드(122개), 비씨카드(81개), 롯데카드(16개), 하나카드(15개), 우리카드(12개), 현대카드(8개) 순이다.
삼성카드는 '데이터전문기관'에 선정되기 위해 지난해부터 데이터 상품을 집중적으로 등재하고 있다.
'데이터전문기관' 선정에는 금융데이터거래소 등재 건수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여신업계는 보고 있다.
삼성카드는 지난 2020년까지만 해도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와 비슷한 숫자로 데이터를 내놓았지만, 지난해에만 116건을 올리며 업계 1위로 올라섰다.
올해 들어서는 신한카드가 64건을 올려 카드사 가운데 가장 많았고 비씨카드도 58건을 올려 삼성카드를 뒤쫓고 있는 모습이다.
삼성카드와 신한카드, 비씨카드는 모두 지난 2월에 '데이터전문기관' 선정을 위해 신청서를 접수했고 최근들어 데이터 등재 숫자에서도 경쟁을 벌이고 있는 셈이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데이터전문기관 선정을 위한 평가항목에 '금융데이터 활성화를 위한 기관의 노력과 향후 계획' 부문이 20% 비중을 차지한다.
이는 금융데이터거래소에 등재된 데이터 건수와 후보 기업들의 데이터 활용 활성화를 위한 노력 등 정성평가 부문이 상당수 반영될 수 있다는 뜻이다.
정성평가 이외에는 보안성 부문과 조직 관리, 위험통제시스템 등이 80%를 차지한다.
현재 데이터전문기관에 선정되기 위해 경쟁하는 카드사 외에도 데이터 분야를 강화하며 신사업에 연동하는 경쟁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KB국민카드도 데이터 사업으로 언제든지 신사업을 개척할 수 있는 잠재 후보로 꼽히고 있다.
여신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들어 카드사별로 데이터거래소에 올리는 데이터 자체가 많아지고 있어 앞으로 이런 추이는 이어질 것으로 본다"면서 "빅데이터 사업을 강화해 기초를 다져놓을 경우 정부에서 추진하는 신사업 등에도 대처할 수 있다는 인식도 깔려 있다"고 전했다.
출처 : 연합인포맥스(http://news.einfomax.co.kr) 2022. 05. 18. 변명섭기자